[종교현장 365] 종교, 김장김치 속 양념처럼 어우러졌으면
[종교현장 365] 종교, 김장김치 속 양념처럼 어우러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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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한국종교연합(대표 박남수) 주최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박남수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기도하는 손이며 나눔의 손”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 말을 듣고 과연 아름다운 손은 어떤 손일까를 생각했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일하신 어머니의 주름진 손, 토실토실 고사리 같은 아기의 손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기자가 생각한 손은 ‘대화를 청하는 손’이었다.

요즘 종교 안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는 다종교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요즘 종교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와 ‘대구 동화사 땅밟기’와 같은 개신교와 불교의 마찰도 충분한 대화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다. 많은 종교인들이 이를 놓고 개신교계의 도를 넘는 이웃종교 폄훼라며 ‘사랑과 용서, 축복’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났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자는 23일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서 종교의 어우러짐을 봤다. 이날 박남수 대표는 “종교 간에 대화가 많이 필요한데 이런 행사를 갖게 되면 자연스레 종교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종파를 초월해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펼쳤던 3.1운동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의암 손병희 선생의 주관으로 건립된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러한 장소에 천도교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모였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김치 속에 버무려지는 갖가지 재료들. 향도 맛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배추 속에서 잘 어우러져 김치의 깊은 맛을 내듯이 대화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김장김치 속 양념처럼 함께 어우러졌을 때 종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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