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전 경찰청장 (출처: 연합뉴스)
강신명 전 경찰청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이른바 ‘승리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고 언급한 인물이 빅뱅 승리의 요식 사업을 돕던 지인 김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6년 7월 28일 오전 11시 36분 카톡방에서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배우 박한별 남편이다.

당시 승리는 서울 강남에 ‘몽키뮤지엄’이라는 클럽을 개업했다.

김씨는 카톡을 통해 “어제 00형(유리홀딩스 유 대표)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문자로 뭐라고 했냐?”는 승리의 질문에 “어제 다른 가게에서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를 했는데,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답했다.

이날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을 봤을 때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경찰 고위층 인사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강신명 전 청장은 이날 그룹 빅뱅 승리의 단체 카톡방에 언급된 고위인사인 이른바 ‘경찰총장’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승리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신명 전청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정준영·승리 파문)이 건과 관련해서는 오늘 처음 알게 됐고 아는 바도 없다”며 “모든 명예를 걸고 관련이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 관계자는 “(카톡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그런 문구가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이고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이다. 카톡 대화 당사자들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경찰총장‘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상에 (어떤 사건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마치 자기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딜’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이 나온다”며 “따라서 연루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을 언급한 시점은 2016년 7월로 확인됐다.

이 시기 경찰청장은 강신명 19대 전 청장으로, 2014년 8월 임명돼 2016년 8월 퇴임했다.

한편 가수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의 대표이자 박한별 남편 유모씨가 내일(14일)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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