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씨는 12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성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건에서 목격한 성접대 명단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수사가 미비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제 입으로 발언할 기회가 생겨 증언하게 됐다. 애초부터 수사가 정확하고 명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또 장씨의 유서라고 알려진 해당 문건이 사실은 장씨가 의혹을 밝히려고 의도적으로 작성한 문건이라는 진술도 진상조사단에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관련자 대부분의) 공소시효 끝나가고 유일하게 처벌받을 사람이 한 명인 시점에서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으로 제가 해야 될 말은 분명히 했다”며 “(진상조사단이) 진실을 규명하고자 노력해주시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자 소환조사 등 추가조사를 실시한 뒤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이달 31일 전에 조사결과를 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씨는 장씨가 작성한 문건에서 조선일보 관련 언론인 3명의 이름과 특이한 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이름을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을 남겼다. 해당 문건에는 언론사 관계자와 연예 기획사 관계자, 기업인 등의 실명과 자신이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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