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에서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추진 방안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8.9.1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에서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추진 방안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8.9.11 

일괄타결식 ‘빅딜’ 재확인

트럼프 임기내 비핵화 희망

톰슨 차관, 3차북미회담 시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는 살아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서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북미 대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를 이어갈 불씨는 여전하다”며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점진적·단계적 비핵화의 가능성은 일축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활동을 주시하고,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를 유지할 예정”이라면서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완전히 일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괄타결식 ‘빅딜’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 “인위적인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면서도 “미국 정부는 오는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문제가 미국의 국내 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제기한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복구 의혹에 대해 비건 대표는 “북한에서 감지된 활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앤드리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도 이 자리에 참석해 북미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톰슨 차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리 팀은 회담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유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톰슨 차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전까지 우리는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또한 해외 팀과 협력해서 제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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