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연평도 피격 사건에 실망감 성토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의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각 정당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성토의 장이 됐다. 네티즌들은 8개월 전 천안함 사태를 떠올리며 정부의 반복되는 미흡한 대응과 정당의 대북기조에 대한 실망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내에 마련된 ‘네티즌 발언대’에 25일 ‘무기력한 대응, 안보 무능정권이 맞는 것 같아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천안함 당하고 허풍만 늘어놓더니 이 꼴이 뭡니까”라며 “허구한 날 다음에 또 그러면, 다음에 또 그러면… 날 다 샜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천안함 사태 때 전쟁기념관에서 ‘또 도발하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벼르던 그 대통령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며 “영토를 공격당하고,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를 당하고도 반격다운 반격 한 번 못 하는 국군통수권자를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하나”라고 강하게 힐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도 이번 북한의 만행과 민주당의 대북기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기가 막혀’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강군만이 살 길인데 군은 기강이 해이해졌고 민주당은 대화만이 살길이라고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민국을 몽땅 퍼 줘봐라. 그래도 모자라는 곳이 북한”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라는 별명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공격한 북한을 두둔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이 행했던 대북정책의 결과가 오늘에 이른 것을 반성하지 못하는 그대들이 원하는 것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한 것 아닌가”라면서 “조국이 침략을 당하고 우리 군인과 국민이 죽고 재산이 불타도 자신들만을 위한 정권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햇볕정책’을 토대로 하는 대북정책 실효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채택된 대북규탄결의안도 민주당이 악화된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당론으로 정한 것으로서 향후 대북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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