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과거 정치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 영남이냐 호남이냐 갈라치기 정치를 이젠 우리가 극복해 내자”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과거 정치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 영남이냐 호남이냐 갈라치기 정치를 이젠 우리가 극복해 내자”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9.3.8 

지역위원장 워크숍, 당 방향 놓고 ‘백가쟁명’ 주장 분출

중도개혁보수정당으로 가야… 합리적 진보 끌어안아야

손학규 “선진국엔 보수·진보 강조하는 정당 별로 없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거대 양당의 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 정체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8일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숨 막히는 대한민국 / 경제, 숨 좀 쉬자! 정치, 일 좀 하자!’란 슬로건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선 바른미래당의 정체성과 방향을 둘러싼 백가쟁명식 주장이 분출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당대표 및 지도부와의 토론회’에선 지역위원장 103명중 86명이 참석해 당의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종철 대변인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는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융합한 ‘중도개혁보수정당’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이 합리적 진보를 끌어안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체성 이야기 자체가 이념 논쟁이기 때문에 지역과 연고를 뛰어넘는 ‘개혁정당’으로 나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개혁정당이라는 슬로건만으로도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학규 당 대표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선진국에서 보수, 진보를 강조하는 정당은 별로 없다”며 “국민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민생실용정당으로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또한 “현안인 한반도 평화, 현 정부의 경제실정 문제가 보수·진보의 이념 문제로 수렴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실제적 요구를 파악하는 정당이 되자”고 했다. 

이날 지역위원장 워크숍은 지역조직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지지율 정체로 벽에 부딪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우선 당 내부에서부터 단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좌도 우도 아니고, 가운데도 아니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좌도 우도 아니고, 가운데도 아니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9.3.8

손 대표 역시 당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바른미래당에 무슨 가능성이 있느냐. 아직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하고 통합도 제대로 안 되고 있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다)”며 “맞다.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과거 정치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 영남이냐 호남이냐 갈라치기 정치는 이제 우리가 극복해 내자”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바른미래당은 가능성이 있고, 존재 가치가 아주 훌륭한 정당”이라며 “그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져서 중간 정당을 이룬 게 아니다. 우리 나라 정치가 가는 길이 곧 바른미래당 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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