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유학생 오사와 신 씨가 지장보살 특별전에 전시된 유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장보살’ 특별전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내년 1월 16일까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중생이 모두 구원받아 지옥이 텅 비지 않는다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지장경>에 있는 말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지옥에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으로 신앙된다.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전각을 지장전·명부전·시왕전이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진행하는 ‘삶, 그 후 - 지옥중생 성불할 때까지’ 특별전이 지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 각 사찰과 박물관에 소장된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관련된 유물 85점(보물 6점 포함)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관음ㆍ보현ㆍ문수보살과 함께 대승불교의 4대 보살로 불리는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해 마침내 그들이 보리를 깨달아 얻고 지옥이 다 빌 때까지 결코 성불하지 않으리라(衆生度盡 方證菩提 地獄未空 誓不成佛)”는 서원을 세웠다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표작으로는 선운사의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279호), 예천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 안성 청룡사 감로왕도(보물 1302호), 옥천사 보장각의 시왕도, 기림사의 지장보살본원경(보물 959호) 등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제1부 ‘명부세계’에서는 불교에서 인간이 죽은 후 3년간 받는다는 10번의 재판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十王)과 시왕들이 사는 여러 지옥을 표현한 유물이 전시된다. 2부는 지장보살을 형상화한 유물을 소개한다. 불화나 불상에서 지장보살은 민머리 또는 두건을 쓴 스님의 상호를 하고 한 손에는 고리 여섯 개가 달린 긴 지팡이인 석장(錫杖)을 쥐고, 한손에는 구슬을 든 모습이다. 3부에서는 남은 자들이 망자를 위해 행하는 의식을 소개하는 유물들인 감로왕도·지장보살도·현왕도 등이 소개되고, 4부에서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아미타신앙과 관련된 아미타삼존상이나 아미타삼존도 등 지장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물이 선보인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스님은 “이번 특별전은 대승불교의 사대보살 중 한분이신 지장보살을 주제로 하여 불교의 사후세계관을 보여주고, 지장보살의 자비를 통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지장신앙의 의미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번 전시는 미혹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우신 지장보살의 뜻을 기리는데 의미가 있다”며 “사부대중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어리석음으로 인해 죄를 짓는 과오를 범하지 않고 여러 생에 걸쳐 공덕을 쌓아 마침내 생사윤회의 고통이 없는 경지에 오르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장보살’에 대한 석사논문을 준비 하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오사와 신(25,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씨는 “이렇게 훌륭한 전시관에 관람객이 적은 것이 아쉽다. 일본의 경우 이런 규모의 전시라면 관람객이 몰려와서 관람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한국 사람들이 전시관에 많이 찾아와 지장보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선운사금동지장보살좌상(사진제공: 불교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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