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집 값 폭락. (출처 : 뉴시스)
호주집 값 폭락. (출처 :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호주 부동산 가격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 투자자들이 호주 부동산 투자를 멈추고 떠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주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아담 웡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며 “시드니 채스우드 지역의 구매자들 중 90%는 중국인 투자자들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해외투자 제한 정책과 2017년 이후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옮겨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만 해도 중국인 투자자들이 하버브릿지 옆 고급 맨션과 고급 아파트들을 구매하는 붐이 일어나면서, 무려 당시에는 75%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호주 부동산 가격상승은 제한된 주택 공급, 이민자들과 중국인 유학생수 증가, 낮은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이 활성화되면서 가격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시진핑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정책이 강화되고 자본 통제를 실시하면서 개인과 더불어 기업의 해외투자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로 인해 중국인들은 호주 부동산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럭셔리 콘도 투자, 하와이와 런던의 고급 맨션과 아파트들 투자도 꺼려하고 있다.

2012년∼2017년 사이 50%가량 폭등하던 호주 부동산시장은 장기 침체기로 돌아섰고 지난달 호주 전체 부동산시장은 평균 0.7% 하락했으며, 2017년 이후 6.8%나 급락했다.

특히 호주의 부동산 가격을 이끌었던 시드니 집값이 전체적으로 폭락하고 있으며 평균 집값은 연초보다 무려 10.4%나 기울어졌다.

호주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드니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호주 은행들의 강화된 대출조건과 이자만 먼저 갚는 거치식 만기일시 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매수자들의 심리를 다운시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침체 된 호주 부동산시장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출 규제를 풀고 외국인들이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제반적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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