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창립 22주년을 기념해 한달 내내 전 카테고리 핵심 생필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쇼핑하라 2019’ 특별전을 전개한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특별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각사)
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창립 22주년을 기념해 한달 내내 전 카테고리 핵심 생필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쇼핑하라 2019’ 특별전을 전개한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특별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각사)

이마트, 특정품목 매달 50%↓

롯데마트, PB·특가상품 확대

홈플러스, 대규모 할인 추가

“수익성 악화 우려도 여전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규제에 막히고 e커머스 업체에 치이며 성장이 멈춰버린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0원 전쟁’으로 초저가 경쟁을 벌이다 수익성만 악화됐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실적은 암울했다. 이마트 할인점(대형마트)은 매출 11조 5223억원, 영업이익 4379억원으로 각각 1.4%, 26.4%씩 줄었다. 롯데마트도 매출은 0.1% 감소한 6조 3170억원, 영업이익은 79% 급감한 84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역시 실적 감소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라인은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총 거래액은 111억 9천만원으로 1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e커머스 업체들은 앞다퉈 초특가 할인으로 더 많은 고객몰이에 나섰다. 이에 대형마트도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든 것.

초저가 경쟁은 이마트가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포문을 열었다. 이는 국민의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생활필수품 가격을 할인하는 프로젝트다. 매월 1·3주차에 농·수·축산식품을 중심으로 국민가격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5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1월에 국민가격 제품으로 선정된 ‘두마리 생닭’은 일주일간 12만 마리를 팔아치웠다. 대패 삼겹살도 일주일간 70톤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돈육 매출이 210% 성장하기도 했다. 3월에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가격 31’ 행사를 열고 초저가 상품수를 2배가량이나 늘렸다. 더불어 할인 폭도 60% 수준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1월 말부터 ‘품격(품질+가격)’을 내걸고 초저가 경쟁을 시작했다. 우선 할인 제품을 ▲생활의 답 ▲가성비의 답 등 두가지 섹션으로 나누고 각각 성향에 맞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의 답에서는 신선식품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은 가공식품을 다루고 가성비의 답에서는 자사의 PB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상품과 행사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품격 마케팅 시행 후 매출도 2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의무휴업일 전 토요일에 인기품목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등 반값할인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초저가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줄이기 위해 PB 제품도 확대한다.

홈플러스 역시 적극적으로 초저가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초 ‘신선 및 생필품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임진다’며 ‘핫딜 정책’을 발표한 후 매주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창립 22주년을 기념한 ‘2019 쇼핑하라’ 등 다양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 덕에 매출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쇼핑하라 2019’행사가 시작된 지난 1~3일 점포 방문객수는 평소 주말보다 13% 늘었고 매출도 35%나 증가했다. 창립기념 행사가 열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이 7%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는 3월 초저가 마케팅에 더 힘을 주기 위해 ▲쇼킹 특가 ▲서프라이즈22 ▲득템찬스 1+1 ▲쇼핑하라 스페셜 패키지 등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매출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제 살 깎아 먹던 ‘10원전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악몽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선 수익성 강화에 대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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