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학대와 사망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가 비난이 쇄도하는 등 파문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토 웜비어와 그의 위대한 가족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다”며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는 북한의 감시하에 들어갔다”며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다. 나는 오토를 사랑하고 자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평양 방문 중에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형을 선고받고 억류 17개월 만에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났다. 그러나 미국에 돌아온지 엿새 만에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웜비어 부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