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이솜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데는 영변 외 핵물질 생산시설 폐기에 대한 양측간의 이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큰 결심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이모어는 이번 회담 결렬 후 북한과 미국이 대북제재에 대해 ‘일부’와 ‘전면’이라고 서로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1일 기자들에게 밝힌 것을 보면 핵심을 알 수 있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5개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석탄·해산물·섬유 수출과 유류와 석유 수입 등 재래식 무기 수입과 수출을 제외한 북한의 거의 모든 경제활동 관련 제재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논쟁으로 분명해진 사실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비핵화 폐기 대상에 어떤 ‘핵 시설’을 포함할 지에 관한 의견 차 때문이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비밀 농축 핵시설’을 협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합의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핵 협상 전망에 대해서 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향후 수개월 간 핵물질 생산 중단과 제재 완화, 평화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패키지로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미 정상이 올내 시간 마주 앉아 협상했지만 김 위원장은 영변 이외의 핵시설 폐기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양측이 합의를 할 수 있을 만큼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 중단에 합의한다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며 “그는 (비밀 핵시설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핵무기를 생산하면서 제재 해제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세이모어는 실무협상팀의 협상 기한을 올 가을까지로 보면서 “이상적인 3차 정상회담 개최시기는 지금부터 6~9개월 사이”라며 “2020년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문제로 바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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