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선수촌 안에서 남자핸드볼 준결승전을 앞둔 윤경신 선수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 금메달로 장식할 것”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도 계획 중

[광저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선수촌에서 사우디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남자핸드볼의 간판 윤경신(37)을 만났다. 윤경신은 함영훈(38) 화가의 첫 번째 ‘스포츠로 이야기하다 미술전시회’ 감동전에 참여하면서 함 화가와는 막역한 선후배 사이가 됐다.

두 번째 전시회인 열정전을 준비하고 있는 함 화가와 함께 스포츠 스타 인터뷰를 위해 광저우 현지를 방문하면서 윤경신과도 잠깐 만나게 된 것.

2m가 넘는(203cm) 거구인 윤경신은 독일 핸드볼 분데리스가에서 12년간 뛰면서 득점왕만 7번이나 차지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이다. 은퇴하기 전에 한국 핸드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7년 국내에 복귀한 후 현재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아시안게임만 6번을 참가하게 된 윤경신은 이번 광저우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도하대회에서 중동국가에 대한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 때문에 6연패 좌절은 물론 노골드에 그쳤기 때문.

“당시 나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해왔는데 이번 대회는 큰 편파판정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대회 금메달을 도둑맞도록 한 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국인 쿠웨이트를 상대로는 통쾌하게 설욕에 성공했지만 2점차로 다소 어렵게 승리를 지켰고, 이란전 역시 2점차로 이겼다. 이에 맏형인 윤경신은 “후반전에는 부진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준결승과 결승전에선 60분간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 좀 더 신경 쓴다면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사실상 이번 광저우대회가 윤경신에겐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묻자 윤경신은 “몸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선수로서 겪을 만한 것은 다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지도자로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실기보단 이론쪽의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윤경신은 “조금 더 노력하고 이번 금메달을 딴다면 돌아가서도 협회차원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핸드볼이 되자”며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윤경신은 “언제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이후 잠깐 관심을 가져주는데,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 핸드볼도 더 좋은 모습 보여 주도록 노력 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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