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중국 수출 악재
무역수지 적자 전환 우려 커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월 현재 수출이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따라서 이달 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3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수입액은 원유·반도체 등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17.3% 줄어든 2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올해 2월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0.5일 적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역시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27.1%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8.3%)로 돌아선 뒤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석유제품(-24.5%), 선박(-7.5%)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출이 13.6% 감소하면서 넉 달째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EU(유럽연합, -18.2%), 일본(-12.5%), 베트남(-6.2%)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 등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9억 5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지난달 1∼20일(16억 달러)보다 더 확대되면서 이달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