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일 준결승에서 만난 북한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북한을 상대로 선전을 했지만 북한의 거센 공격과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3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는 북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숨통을 조여 오는 북한의 강력한 압박에 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북한 조윤미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에어라인 바깥쪽에서 조윤미가 쏜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지나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에도 북한의 압박은 계속됐다. 양팀 모두 조별예선과 본선을 치르며 누적된 피로로 체력전을 펼친 가운데 북한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한국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북한 선수들도 후반 30분 들어 체력 저하를 보이자 한국 선수들이 자기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지만 북한이 때때로 시도하는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43분 페널티에이리어 왼쪽에서 전가을(수원FMC)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침착하게 골대 쪽으로 센터링한 공을 유영아(부산 상무)가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 들어 한국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치던 북한은 전반 4분 라은심 선수의 헤딩 골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북한은 이후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연거푸 슈팅을 날리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설상가상 유영아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은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

연장전 후반 14분 북한 라은심이 왼발로 툭 찬 공이 한국 수비수 몸에 살짝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의 손을 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결국 체력적인 열세와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120분의 혈투 끝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국은 22일 중국을 상대로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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