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피크먼 유엔 영국군 6.25전쟁 참전용사 (출처: 국가보훈처) 2019.2.15
윌리엄 스피크먼 유엔 영국군 6.25전쟁 참전용사 (출처: 국가보훈처) 2019.2.15
유엔 영국군 참전용사 故 윌리엄 스피크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6.25전쟁 당시 중공군 진지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육탄전을 벌인 영국군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가 오는 19일 한국에 안장된다.

15일 국가보훈처는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봉환식을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안장식을 19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피크먼의 유해는 오는 18일 오후 4시쯤 유족 4명과 함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국방부 의장대 의식으로 유해 봉환식이 진행된다. 유해는 서울 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된 후 19일 오후 2시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유엔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보훈처 측은 “자신이 싸워 지켜낸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달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개별적으로 안장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알려졌다.

스피크먼은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스피크먼은 1951년 11월 임진강 지역의 마량산전투(317고지)에서 중공군과 육탄전이 계속되자 6명의 병사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부대원들은 후방으로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었다.

스피크먼은 부상으로 인해 1952년 영국으로 귀국했고, 버킹엄 궁전에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스피크먼은 한국을 떠난 지 3개월 만에 6.25전쟁 재참전을 희망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는 2015년 4월 십자훈장을 비롯해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기념메달 등 총 10점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다. 한국 정부는 2015년 7월 스피크먼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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