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주택대출자 이자부담 커질 듯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0.25%p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끝내고 일부 지역에선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금리인상이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이미 예고된 만큼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대출금리 일제히 인상

이번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금리는 18일 현재 4.9~6.4%로 지난 주말보다 0.14%p 높아졌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4.35~5.75%, 4.39~6.14%로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며 우리은행은 4.15~5.47%로 5월 20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같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양도성 CD 금리도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은행별 가산금리(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로 결정된다.

가산금리는 변동이 없고 CD금리만 0.25% 높아진다고 가정할 때 1억 원(1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을 빌린 사람은 연간 이자가 1237만 원에서 1290만 원으로 53만 원 늘어난다. 월 이자는 103만 원에서 107만 원으로 4만 원 증가한다.

변동금리가 상승하면서 초장기 고정금리형 대출금리가 큰 차이가 없게 됐다. 대표적인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인 유-보금자리론은 1년간 최저 3.71%의 변동금리를 적용받은 뒤 남은 기간 고정금리인 5.0%를 적용받는다.

이와 관련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종합적인 상황에서 책정되는 거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질 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대출기간과 지표 등을 고려해 금리형을 결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 “금리 올라갈 줄 알았다”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는 조용한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자의 심리적 부담은 크겠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미 반영돼 있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미미한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아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받으신 분들은 부담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분 기준에서는 전에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사이에서도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번 주 매매 시장에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팀장은 “비수기에다 매매 시장이 워낙 수요가 줄어든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된 터라 이달까지는 수요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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