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매방 보유자의 ‘승무’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부모 능가한 후손들의 재능 인정… 밝은 국악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깊어져 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전통 가ㆍ무ㆍ악ㆍ굿을 지키고자 대를 이은 명인들의 축제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은 대를 이어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고 있는 명문 예술가(家)인 12가족을 초청해 ‘2010 대를 잇는 예술혼’ 무대를 마련했다.

3일간 열릴 이번 공연은 가계전승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전승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가계전승 무형문화재는 명인들의 자녀들이 단순한 기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대로부터 이어져 지키고 보존하고 있는 부모들의 자세를 보고 배우는 것으로, 예술을 삶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대를 잇는 예술 연희에 참가한 명가로는 가야금병창 안숙선 보유자 모녀, 승무와 살풀이춤 이매방 보유자의 처와 딸, 진도씻김굿 故 박병천 선생의 후손 박미옥, 남도들노래 박동매 보유자, 경기도무형문화재 김복련, 전남무형문화재 박경자 보유자 등 12가문이다.

특히 가ㆍ무ㆍ악ㆍ굿 네 주제로 각각 해당되는 명인들이 3일동안 펼치게 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고법 보유자 후보에 오른 김청만 선생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아쟁의 이태백, 해금 김성아, 가야금 김귀자, 대금 문재덕 등 최고의 악사들이 모여 생생한 우리가락의 반주를 연주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명인들의 후손으로 전승돼 온 전통예술공연계가 선조들의 혼과 멋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부모를 능가하는 후손들의 앞날을 지켜보며 국악계의 흥미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 안숙선 보유자의 ‘가야금병창’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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