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달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국이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2017년 4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산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 주석.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달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국이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2017년 4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산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 주석.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달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국이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가능성 있는 회담 장소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에도 이곳에서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치른 바 있다.

반면 중국 관료들은 다음 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보 포럼’을 전후해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SCMP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 제안은 아직 예비 단계에 불과하며, 미국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장소나 시간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달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틀 뒤 이 발언을 취소했다. 

전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조만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틀림없이 그런 상태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 고위급 협상을 진행 중이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 방중해 류허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협상 결과가 미중 정상회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베이징 협상에서 공동 성명서 발표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이견이 너무 커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팡중잉은 양국이 3월 1일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구조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결이 힘든 일부 사안은 양국 정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3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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