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8-장동희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이사(왼쪽)이 아프리카 토고에서 싸니 야야 토고 재경부 장관(오른쪽)과 새마을운동 보급 협약식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 ⓒ천지일보 2019.2.8
장동희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아프리카 토고에서 싸니 야야 토고 재경부 장관(오른쪽)과 새마을운동 보급 협약식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 ⓒ천지일보 2019.2.8

지난해 文대통령-李경북지사 만남 후 박차

장동희 “새마을운동, ‘하면 된다’ 심어 성공”

아시아 26개국 아프리카 35개국서 초청

올해 15개국 55개 마을에 사업추진 계획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새마을운동 발상지 경상북도에서 출연한 새마을세계화재단은 요즘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외교관과 국제기구의 러브콜에 눈코 뜰 새가 없다.

8일 만난 장동희(63)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는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농촌개발운동이 아니라 국민의식개조 운동”이라면서 의식의 변화가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 60년대 한국 농촌에 가보면 술 마시고 노름이나 하면서 희망없이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이 새마을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마을세계화재단 장 대표 일행은 지난달 중순 아프리카 토고를 방문하면서 국가원수급 환대를 받았다. 농수산부 장관이 공항에서부터 전 일정을 밀착 수행했고, 이동할 때는 호위 차량이 따라붙었다.

토고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토고 총리와 장관급이 참석해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청취·질문하는 등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의 비결로 꼽히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일정 마지막 날엔 포르 냐싱베 대통령으로부터 깜짝 면담 요청을 받았다. 냐싱베 대통령은 “내가 생각한 바람직한 농촌 개발 방식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라며 “앞으로도 많이 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마을세계화재단에는 이처럼 아프리카부터 중남미까지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0190208-새마을운동을 전수받은 아프리카 토고 새마을 지도자들이 ‘새마을’이 적힌 조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 ⓒ천지일보 2019.2.8
지난 1월 새마을운동을 전수받은 아프리카 토고 새마을 지도자들이 ‘새마을’이 적힌 조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 ⓒ천지일보 2019.2.8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력 사업이라 ‘적폐’ 상징물처럼 여겨지던 ‘새마을운동’이 이처럼 재도약기를 맞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직접적으로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은 이 지사로부터 “정부 지원 해외 새마을 사업은 대부분 중단됐고, 도가 자체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듣고 “새마을 사업은 이름을 바꾸지도 말고 해외 사업도 지속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내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아세안정상들로부터 들었던 것이다.

새마을세계화재단이 활동하며 연수를 도와준 곳은 아시아 15개국 50개 마을이다. 외국에서 초청받은 곳은 아시아 26개국 아프리카 35개국이다. 이에 외교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2005년 베트남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본격적인 활동은 2010년 해외 저개발국에 시범마을을 조성하면서부터다. 힘들게 살았던 우리의 과거를 토대로 해당 마을에 지도자 교육과 의식개혁 지도를 하고 소득증대사업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현재는 재단이 나서는 경우보다는 국제기구에서 경북도나 재단을 통해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국제기구에서 아프리카 지역개발사업에 새마을을 접목한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다. 국제기구가 협력하는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보니 국위선양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널리 보급되면서 새마을금고도 덩달아 호기를 맞았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도 미얀마에 13개, 우간다 5개 해외로 진출했다”며 “올해 새마을금고 설립은 각각 100곳, 3곳이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15개국에 55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그 외 기타사업으로는 초청연수, 찾아가는 연수, 봉사활동, 국제포럼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발상한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의식변화를 이끌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한국을 넘어 지구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의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이다. 1970년 4월 22일 한해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소집된 지방장관회의에서 대통령 박정희는 수재민 복구대책과 아울러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에 착수하기 위해 근면·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하고 이것을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 부른데서 시작됐다.

새마을운동 발상지는 경북 청도군이다. 1950년대부터 ‘마을 가꾸기 사업’·‘잘살기 운동’ 등이 청도군에서 시작됐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이곳을 시찰해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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