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추운 겨울, 우리 고유의 소리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줄 한국의 소리, 그 아름다운 여행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국악계 가야금 음악의 대부 황병기 선생의 창작활동 50년을 맞아 헌정공연이 마련됐다.
황병기 선생은 1962년 가야금을 위한 국악 창작 작곡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정확히 48주년을 맞았다. 첫 작품이 나온 시기가 62년이지만 그 이전부터 음악활동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50년이라 해도 옳은 말이다.
황병기 창작활동 50주년 헌정공연으로 기획된 ‘황병기의 소리여행-가락 그리고 이야기’는 그의 창작곡들 중 독특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을 선정해 젊은 예술인들이 직접 다양한 연주를 들려주는 무대로 기획됐다.
황 선생의 곡들 중 무용곡으로 쓰이지 않은 곡이 없다. 후일담으로 황 선생은 “나는 무용곡으로 곡을 쓰지 않았는데 무용에 쓰이더라. 소문에는 군대에서 담력을 길러주려고 ‘미궁’이란 곡을 틀기도 했다더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헌정공연에는 독특한 미술세계로도 호평이 난 이외수 소설가, 서예미술 김기상 서예가가 무대미술을 맡았으며, 22인조 무용단을 포함해 젊은 예술인 50여 명이 참여해 황 선생의 창작곡에 다양한 색깔을 입힌다.
또한 일본 기타리스트 가즈히토 야마시타가 황 선생의 최초 가야금곡 ‘숲’을 재해석해 그의 딸과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야마시타는 황 선생의 창작곡 ‘숲’을 연주하고 싶다고 직접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황 선생은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좋은 작품이 나오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그런 시대에 이르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성 있고 예술적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오픈마인드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며 “젊은 음악가들과 소통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