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개인시간·커리어’ 중시경향

남녀 “결혼해도 無자녀 괜찮아”

여성26%·남성18% ‘결혼 無계획’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혼여성 절반 가까이가 아이는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 상당수가 결혼하더라도 자녀가 없이 사는 데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계획이 없다’는 미혼자는 3년새 1.8배 증가했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20~44세 여성 48.0%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은 20~24세 51.2%, 25~29세 45.9%, 30~34세 44.9%, 35~39세 48.2%, 40~44세 47.4% 등으로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안팎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은 28.8%였다.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9.5%에 그쳤다.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한 비율(28.9%)도 여성보다 19.1%p 적게 조사됐다.

지난 2015년 실태조사에서는 40.0%의 여성이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던 비율도 29.5%에 그쳤다. 이번 조사와 비교해보면 3년새 자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1.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한 여성 636명 가운데 32.0%는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가 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가 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15.4%로 조사됐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는 여성과 남성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견해에 찬성하는 비율은 여성 78.4%, 남성 63.0%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비율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증가했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비율은 여성이 18.2%p(11.1%→29.2%), 남성이 11.7%p(5.6%→17.3%)씩 급증했다.

‘결혼 계획이 없다’는 미혼자의 경우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혼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0~44세 미혼인구 중 ‘현재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년 전보다 1.8배씩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미혼여성 1324명과 미혼남성 114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내용을 활용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25.6%가, 남성은 18.0%가 ‘현재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 계획이 없는 미혼자가 여성 13.9%와 남성 9.9%였던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각각 11.7%p와 8.1%p씩 늘었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긍정은 줄고 부정이 늘었다. 지난해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편이 좋다’)를 보인 여성과 남성 비율은 각각 28.8%와 50.5%였는데, 이는 지난 2015년(여성 39.7%, 남성 60.8%)보다 10%p 이상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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