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상승 압력 직접적 배경
G20 환율 합의도 한몫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7월 0.25%p 인상된 이후 4개월 만에 인상됐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경기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 폐막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분쟁을 일단락 지은 것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1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0.25%p 오른 2.5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총액대출한도는 현재 수준인 1.25%를 유지키로 했다. 그동안은 기준금리를 변경할 경우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함께 조절해 왔다.

이는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유인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한도 내에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는 제도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한국은행이 그간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환율이 급락하는 등 타이밍을 못 잡았던 것 같다”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국 측에서도 물가상승의 이유로 긴축을 강화하려는 분위기에 맞춰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갈등이 일단락된 것도 이번 금리 인상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우 실장은 “G20 정상회의 핵심 의제들 자체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점으로 치달았던 환율 분쟁이 서울 정상회의로 봉합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이벤트 자체가 환율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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