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소득보다 가계빚 부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중 7위였다. 1위는 스위스(128.8%), 2위는 호주(121.3%), 3위가 덴마크(117.0%) 순이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올렸으나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1%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금리는 2017년 12월(3.61%) 이후 최저치였다. 결국 한은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렸으나 금리 상승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3년·5년 만기 은행채(AAA) 등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 시장금리와 달리 장기 시장금리는 경기 전망과도 밀접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3.19%)가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고 집단대출 금리(3.23%)는 0.0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7년 2월(3.19%), 집단대출은 2017년 9월(3.22%) 이후 각각 최저였다.

다만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0.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2015년 3월(4.75%) 이후 가장 높았다. 또한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3%)도 0.07%포인트, 예·적금 담보대출(3.26%)은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업 대출 금리 역시 3.7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단기물과 연동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3.50%로 0.08%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98%로 0.11%포인트 올랐다.

가계·기업·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3.72%로 0.06%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는 3.86%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최고였다.

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2015년 2월(2.04%) 이후 처음으로 2%를 찍었다.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2.0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 유치 노력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 금리(10.28%)는 0.34%포인트, 신용협동조합(4.82%)은 0.09%포인트, 상호금융(4.14%)은 0.0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대출 금리(4.50%)만 0.09%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신용협동조합(2.61%), 상호금융(2.26%), 새마을금고(2.56%)에서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0.07%포인트씩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전월과 같은 2.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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