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아무 협정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막으려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일정을 연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아무 협정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막으려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일정을 연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브렉시트(Brexit, EU의 영국 탈퇴) 재협상을 선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역시 합의를 원하지만 여전히 ‘노 딜(no deal)’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EU와 결별하는 것을 뜻한다.

3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브렉시트 계획안 수정안을 가결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실제 ‘노 딜’을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원은 보수당의 캐럴라인 스펠맨, 노동당의 잭 드로미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18표, 반대 310표 등 8표 차로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은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법적 강제력은 없다.

메이 총리는 “어제 하원은 ‘노 딜’을 거부하는 수정안을 가결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면서 “그저 투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합의가 없다면 ‘노 딜’ 브렉시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 EU 정상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도 분명히 합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EU 지도자들에게 브렉시트 재협상 필요성을 피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EU가 작년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은 재협상할 수 없다는 EU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메이 총리의 설득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EU는 이날 영국 하원이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을 의결한 것과 관련, 노 딜 브렉시트 위험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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