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이달고 주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이달고 주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당국에 따르면 불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빼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고 주 오마르 화야드 지사는 밀레니오 TV에 인명피해 숫자가 초동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말해 갈수록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우려를 낳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유류 절도범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유관부처에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2010년 12월에도 멕시코 중부에서 석유 절도에 따른 송유관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처럼 석유 절도 행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했으며 주요 송유관의 가동도 중단하고 구멍 보수 작업 등을 벌였다.

이러한 이유로 멕시코 곳곳에서 연료 부족 사태로 인한 민생고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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