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G20 정상회의’의 막이 오른다. 필자는 그동안 이 회의의 성격과 의미 그리고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리 만큼 많은 강조를 해왔다. 그 이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기 때문이었을 게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또 속담엔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동안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해온 준비가 결실로 잘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이제 우리가 유념해야 하는 것은 이 회의가 끝난 후의 우리의 자세와 역할이다. 행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결의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하며, 회의의 결과를 현실로 이뤄가야 하는 정말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음을 다 같이 인식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은 이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표면적 성장 외에 아주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간직한 채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은 질곡의 역사와 폐허 속에서도 경제 대국은 물론 세계를 선도할 만한 역량을 갖춘 나라가 되기까지의 원천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그것은 뿌리 깊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혜와 기질과 정신의 발견이란 점이다.

그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몰랐어도 외국인의 눈에는 보여 왔던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역사성과 민족성에 근거한 기질과 정신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원치 않았어도 주변국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한 수많은 외침이 바로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젠 왜 그들의 눈에만 보여야 했던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우수성을 우리가 정확히 깨닫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다시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다면 지적한바 바로 무지(無知)였음을 이 기회에 고백하자.

성공적 회의의 진정한 결과는 오늘의 성장의 원천이 된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근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처럼 하나하나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행할 때 그 효과는 우리는 물론 세계로 극대화돼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회의를 통해 세계가 느끼고 재발견한 코리아의 이미지가 현실로 나타나게 해야 하는 것이 회의가 끝나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과제의 실체는 뭔가. 우리 역사를 말할 때 아주 듣기 거북한 말이 있다. 즉, 진서(眞書)와 위서(僞書)라는 그야말로 진위를 밝히는 일이며, 뿌리 없는 나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진리가 있듯이 국사와 역사교육에 대한 중요성 즉, 역사교육진흥정책과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는 것이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 등 일본의 거짓 역사 공정에 대한 뚜렷한 대처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는 일이다. 금번 일본정부로부터 ‘조선왕실의궤’를 포함 문화재 1천여 점이 반환키로 우리 정부와 합의된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뿐만이 아니다. 한류, 한류 역시 대중문화의 보급과 ‘대중문화’라는 이름을 담보한 상업 내지 경제 효과 지향정책은 지양돼야 한다. 이제는 ‘퓨전문화’도 아니다. ‘대중문화를 넘어 정신문화 보급이야말로 진정한 한류’다.

이를 깨닫는 것이 오히려 국수적(國粹的)·이기적(利己的) 문화의식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금번 회의의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는 첩경이 됨을 깨닫자. 왜 그래야만 하는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 깃든 정신은 우리만을 위함이 아니요, 바로 홍익의 정신이 서려 있는 ‘홍익문화(弘益文化)’였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 타임즈’는 1일 자 기사에서 금번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의 기적”이라 표현했다. 그 근간엔 분명 우리 역사와 문화에 뿌리 내려진 선조들의 혜안(慧眼)이 법고창신(法古創新) 되어 오늘의 우리를 가능케 했음을 자고하는 마음 없이 겸손히 받아들이고, 회의를 통해 세계의 눈에 발견된 한국의 이미지를 진실된 자세로 정리해 전파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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