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나쁜학생인권조례'라는 글을 혈서를 쓰고 반대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도로변에서  '나쁜경남학생인권조례'라는 글을 혈서로 쓰고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삭발·혈서 학생인권조례제정 반대"
원대연 대표 “저의 죄 때문입니다”

"1000여명, 학생인권조례 절대 반대"
“성 소수자도 교육 받을 권리 있어”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을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계가 17일 경남도의회 앞 정문 도로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개신교계는 삭발을 비롯해 압정으로 손끝을 찔러 ‘나쁜경남학생인권조례’라는 글을 혈서로 기록하면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악법 중 악법’이라고 소리쳤다.

원대연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 상임대표는 “저의 죄 때문에 경남이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저의 죄 때문입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성완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공동대표는 “이 자리는 우리 마음을 박종훈 교육감과 도의원들에게 전하고 경상남도의 학생들을 지켜주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결의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고 이 땅에 올바른 교육문화가 바르게 정착돼야 한다. 이번 집회가 결단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개신교인은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절박하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나쁜경남학생인권조례는 폐지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혈서를 기록한 모 개신교인은 “경남학생인권조례는 악법 중 악법이다. 손가락을 자르라면 자를 수도 있다. 생명을 다해 막겠다. 이 법은 후손과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안 되는 법이다. 자유대한민국에서 악법을 만드는 박종훈 교육감은 각성하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경남학생인권조례는 미친 조례로서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제정립 경도연상임사무총장은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을 절대 반대한다. 학생의 성 문란과 학력저하를 초래하는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그 외 12개의 구호를 1000여명이 반복했다.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삭발을 강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7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 도로변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삭발을 강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7

시위는 어린 학생들의 ‘할렐루야 주 찬양’이라는 곡에 맞춘 워십을 시작으로 8명의 삭발식과 20여명의 혈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부로 실감하지 못 한 분들이 있지만, 공교육붕괴, 학력 저하, 동성애로 인한 AIDS 노출을 우려, 경남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각오로 시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학생의 권리가 강조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권침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훈 교육감을 향해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철회해야 한다. 창의적·인권 친화적 의미에서 찬성한다는 단어로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실질적으로는 교권침해, 성 의식과 공교육이 무너지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교육청에서 주장하는 부분과 상당이 다른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번 시위에 대해 문준혁 퀴어문화축제위원장은 “성 소수자 학생들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성에 대한 꼬투리를 잡아서 전체적인 조례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되는 분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간담회나 집회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인을 만났을 때, 이들은 화를 내거나 막무가내로 접근해 대화가 어렵다”고 했다.

또 경남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학생 인권이나 아동 인권을 지방정부가 조례를 통해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몇십 년 전부터 있었고 우리(성 소수자)를 통해 학교가 인권 친화적으로 변해간다는 믿음이 있다”며 “성 소수자 학생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지만, 이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해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에서 1000여명이 모인가운데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있다. ⓒ천지일보 2019.1.17
나쁜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 경남도민연합(경남도민연합)이 17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 도로변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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