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02 (출처: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02 (출처: 뉴시스)

김영철-폼페이오, 8개월만 회담

비핵화·상응조치 2차 회담 임박

트럼프, 면담 후 공식발표 전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김 부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뤄지고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는 의미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를 미루어 볼 때 북미 간 ‘비핵화’와 ‘상응조치’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예약한 유나이티드 항공 UA808편은 17일 오후 6시 25분 중국 베이징(北京)을 떠나 이날 오후 6시 50분(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50분) 워싱턴 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그는 미국에서 2박3일간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위싱턴 입성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며, 북한 관리로서는 한국전쟁 이후 세 번째다. 김 부위원장은 8개월여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 그는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과 만찬을 가진 뒤 6월 1일 오후 워싱턴 D.C.를 방문해 백악관을 찾았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정장 차림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아 백악관 안으로 들어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면담은 약 80분간 이뤄졌다.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은 목요일 워싱턴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새로운 편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북측이 연기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북미 간 물밑 접촉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고위급 회담은 답보상태에 있다가 이번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뒤 전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발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는 면담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면담 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공식 발표할 수 있다”면서 “시기와 장소는 오는 3~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클 맥카울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동아태 지역주재 미 대사들과 만났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는 보도했다.

한편 17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고위급회담 관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며 “양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연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NHK는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