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솜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377.3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통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오른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까지 덮친 탓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중국의 작년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며 200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등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세에 ‘노란불’이 들어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확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올해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정이 재개되고 있으나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43.0으로 나타났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결정하기 직전인 2017년 2월(299.7) 이후 최고치다.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경제 성장의 일등 공신인 반도체 경기도 하락하는 추세다.

경제 불확실성은 가계, 기업 등의 소비, 투자·고용과 관련한 결정을 지연시켜 실제로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조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지표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20개국의 경제, 무역, 경제정책, 정부, 중앙은행 등과 관련한 기사에 불확실성이 언급된 빈도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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