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취업자 증가율은 최저. ⓒ천지일보 2018.2.7
지난해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취업자 증가율은 최저. ⓒ천지일보 2018.2.7

 

일자리 증가 규모 10만명대 아래

금융위기 여파 이후 최저 수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가 10만명대 아래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8만 7000명 감소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 7000명 증가한 2682만 2000명이다. 앞서 정부가 제시했던 전망치(10만명)도 밑도는 수치이며, 전년인 2017년 증가폭은 31만 6000명이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 흐름을 보면 1월 취업자가 33만 4000명에 달하는 등 순조로운 듯 했으나 2월부터 4월까지 10만명대로 하락했고, 5월엔 10만명대 아래인 7만 2000명까지 떨어졌다.

6월에 10만 6000명대로 올라서는 듯 했으나 7월(5000명), 8월(3000명) 연속으로 1만명을 밑도는 고용참사가 이어졌다. 그러다 9월 4만 5000명, 10월 6만 4000명에서 11월엔 16만 5000명으로 다시 올라서는 듯 했으나 12월에 다시 3만 4000명을 기록하며 재차 넘어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에 관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전체 인구 증가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자영업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 구조조정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6.5%(12만 5000명), ‘정보통신업’ 7.0%(5만 5000), ‘농림어업’ 4.8%(6만 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9%(5만 2000명)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은 -1.9%(7만 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은 -2.0%(-4만 5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4.6%(-6만 3000명) 등으로 줄었다. 비교적 질 좋은 일자리로 알려진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보다 5만 6000명(-1.2%)이나 줄었다.

빈현준 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 축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증가 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구조조정 등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라며 "다만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층에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취업자에 반해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기는 등 2016년 이래 3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작년 실업자는 107만 3000명으로, 통계 기준을 바꿔 연도별 비교가 가능해진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실업률은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3.8%로, 2001년(4.0%) 이래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전년보다 0.3%p 하락한 9.5%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8%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청년(15~29세)실업률만 9.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22.8%)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 과장은 “고용 상황 부진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인구증가에 따라 비례해서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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