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던 중 방청석에 앉은 초대손님을 언급하며 양 검지로 가르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던 중 방청석에 앉은 초대손님을 언급하며 양 검지로 가르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 연설을 오는 2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인 이번 국정 연설에서는 첫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전반적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낸시 펠로시(민주, 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의 국정 연설 초청을 수락했느냐는 질문에 “1월 29일 국정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나는 정말로 전 세계 앞에서 말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많은 대단한 일들에 대해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집권했을 때 고갈되고 엉망진창이던 우리의 군은 거의 완벽하게 재건됐다”며 “무역 합의도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멕시코, 캐나다, 한국과 협상을 타결했으며 유럽연합(EU)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대 규모인 중국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매우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30일 국정 연설에서는 ‘새로운 미국의 시대’를 내걸고 ‘강한 미국’ 건설을 선언했다. 또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FTA(자유무역협정), 관세장벽 등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당시 갈등을 빚고 있었던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 작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북한 정권의 인권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탈북자 지성호씨,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등을 의회에 초대하기도 했다.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시리아 철군 방침과 이른바 ‘세계의 경찰’ 즉 개입주의 노선 변경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되고 있다.

북미 관계가 지난 1년간 급격한 변화를 맞은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해서도 어떠한 구체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7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치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정연설 때까지도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연설도 일정부분 빛바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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