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윤권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원장이 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공윤권 교통문화연수원 원장. ⓒ천지일보 2019.1.7
공윤권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원장이 7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공윤권 교통문화연수원 원장. ⓒ천지일보 2019.1.7

“자문위원회·인사위원회 등 도민 참여”
“공공기관에 걸맞는 투명한 운영해야”
“행정사무감사, 발전할 수 있는 기회”
“연수원, ‘교통안전은 행복입니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최근 경상남도교통문화연수원 인사위원회의 경우 내부위원들로만 구성된 정관을 고쳐 외부위원을 2/3 정도 위촉했다. 연수원에서는 그동안 하는 일에 비해 대외접촉이 전혀 없어 전문가들의 다양한 자문을 받기 위해 지난 4일 ‘자문위원회·인사위원회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올해부터 ‘교통안전은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도민의 안전한 삶을 책임지고 ‘도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윤권 교통문화연수원 원장을 7일 만났다.

연수원 원장을 맡은 첫 느낌.
공공기관임에도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30년 동안 특정 분야의 업무만 하다 보니 다른 경남도 산하 단체들하고는 다르게 변화하지 못한 모습이 보였죠. 이런 과정에서 경남도의회(건설 소방위원회)를 통해 많은 지적을 받았어요. 행정사무 감사와 경남도 교통물류과 감사, 그리고 경남도 특정감사까지 지속적인 감사의 연속이었죠. 예산 삭감까지,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도의회에서 적절하게 잘 지적을 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 관행적이고 구태의연한 운영방식이 많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연수원으로서는 30년 만에 외부의 지적과 내부의 진보적인 원장 취임으로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겠지만, 제 생각에는 연수원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좋은 기회 였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도의회나 행정사무감사 지적, 대응.
취임하자마자 도의회나 도청, 언론 등에서 지적사항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연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공공기관 수준에 미치지 못한 운영방식이나 시스템이죠. 구체적으로는 구내식당이나 주차장 운영 등에 있어서 비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감사 결과 비리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운영됐던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죠. 그래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공기관에 걸맞는 투명한 운영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어요.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소개.
연수원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각 운수협회를 비롯한 녹색어머니회나 모범운전자회, 교통봉사단체와 교육청, 경찰청 관계 기관과의 협조 관계 등 '경남교통 집합체'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야죠. 교통안전 교통전문기관이자 경남도 도비지원기관으로 운수종사자들의 의무교육을 위탁하는 곳이에요. 작년 한 해 동안 운수종사자만 3만명, 어린이, 노인,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15만명, 운수종사자와 일반 도민 등 18만명을 교육했어요.

교통연수원 원장, 취임 계기.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민주당에 도정을 아는 도의원 출신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경남도와 교통문화연수원의 이사회가 논의해서 저를 추천한 것 같아요. 정치를 시작하기 전 15년 동안 증권회사에서 일을 했고 민주당 경남도당의 단디정책연구소나 사단법인 시민참여정책연구소 소장을 맡으면서 주로 금융이나 정책 쪽의 일을 쭉 해왔죠. 문재인 후보 대선과정에서는 경남정책본부장을 맡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해왔던 분야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크게 보면 교통안전이나 선진교통문화 정착도 하나의 정책 분야라고 볼 수 있어서 완전히 다른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돼요.

도지사 예비후보 출마 양보해 아쉬운점.
뭐 솔직히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경남도지사로 출마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었죠. 출마하고 나서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는데 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정치해 온 이유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라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개인적 욕심보다는 대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죠. 당시 저보다는 김경수 도지사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고 본인도 개인적 욕심보다는 당의 출마 요청을 수용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양보했어요. 당시 후보 세 명이 모두 원팀 본부를 구성해 진심으로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었죠.

다가오는 총선 출마 계획은.
지금 총선 얘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고요. 우선은 제가 교통문화연수원 원장으로 취임한 지가 한 달 정도밖에 안 돼서 이곳 업무를 익히고 또 연수원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우선인 듯해요. 올해 교통문화연수원 위상을 높이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공공기관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제 목표이기 때문에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총선이 내년으로 다가오다 보니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은 전혀 생각 없어요.

도민에게 한마디.
경상남도교통문화연수원은 경남도민 18만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과 선진교통문화교육을 해 온 공공기관이에요. 그동안 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의 역할은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도민들이 교통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열심히 교육해야죠. 그리고 올해는 음주운전부터 제도적 변화가 시작되죠. 더 양보하고 남을 생각하는 운전을 한다면 경남에서는 교통안전이 빨리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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