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978년 겨울, 미국 오하이주의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 지역 내 거물급 인사들과 내로라하는 부유층 집안이 거액의 귀중품을 수탁한 ‘대여금고’가 운영되었음에도 은행은 석연찮은 이유로 파산한다. 1300여개의 대여금고는 먼지와 함께 잠들고 20년이 흐른 후에야 은행 건물 매각 이유로 신참 건축공학기술자 아이리스가 투입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느 건축기사들과 달리 ‘1978년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은행의 자취를 수상히 여긴다.

한편 그녀가 앤서니 맥도넬 형사와 함께 파산 직전에 일어난 몇몇 사건들을 파헤치는 사이, 행적이 묘연한 은행비서(베아트리스, 맥스)들의 신원 파일, 은행 건물 3층에서 발견된 남자의 사체 등이 목격되면서 지난 20년간 탐욕 어린 손을 뻗은 자들의 잿빛 욕망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비리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한 책 데드키는 저자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생동감과 탄탄한 스토리라인, 허를 찌르는 반전을 안긴다.

D.M. 풀리 지음ㆍ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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