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종이에 채색한 봉황도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천지일보 2019.1.6
19세기 종이에 채색한 봉황도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천지일보 2019.1.6

롯데백화점 기해년 새해 첫 전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롯데백화점은 기해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인 ‘백수백복 百壽百福 - 조선시대 민화전’이 열린다.

전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1월 10~28일)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안양점(2월 1~24일)에서 개최한다.

민화(民畵)는 조선 후기 민간계층에서 유행한 그림을 일컫는다. 민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18~19세기로 추정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민화는 19~20세기 초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선 후기인 18세기는 민간계층의 문화가 융성해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 이후 전쟁의 여파에서 벗어나며 농업생산량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했고, 중인 계층의 경제력이 강화되고 양반 중심의 신분제가 약화됐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왕실과 사대부 문화를 모방한 형태로 그림의 유통이 확산됐으며, 민간에서 제작과 소비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림, 민화가 성행하게 된다.

풍속화가 상류 계층에 의한 민간 생활상을 주제로 한 그림이라면, 민화는 민간의 회화였다. 민화라는 용어와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한 일본의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민화를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소비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민화는 당시 민중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삶의 평안과 속세에서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길상(吉祥,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조짐) 문화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로, 조선의 국운이 다하던 19~20세기를 거치면서 더욱 융성했다. 전쟁을 거친 후 현세구복(現世求福) 성격의 도교적 길상 문화가 확산됐고, 학문으로서의 도가보다는 인간의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민간신앙 성격이 짙었다. 불안감이 클수록 사람들은 기복(奇福)을 통해 삶의 안녕을 원했고 이러한 사회상은 민화에 깊게 투영됐다.

한편 양명좌파(陽明左派)와 같은 진보 학문이 유입되면서 개인의 욕망을 인간의 본성으로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식의 토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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