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성균관대·동국대 총여 폐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시내 대학 중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있던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가 31년 만에 폐지되면서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남아있는 대학은 ‘0’곳이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진행된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와 후속 기구 신설안’ 학생 투표에서 찬성 78.92%로 총여 폐지 안건이 가결됐다.

재적생 2만 4849명 중 1만 363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54.88%였다. 투표 결과 찬성 1만 763명(78.92%), 반대 2488명(18.24%), 기권 386명으로 나타났다.

투표 안건은 총학 회칙에서 ‘총여학생회장’에 관한 내용을 삭제하고, 총학 산하단체로 ‘성폭력담당위원회’를 두고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방안이다.

총여는 1980년대 중반 여학생의 인권 증진을 위해 각 대학에서 출범됐다.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최초로 총여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연세대 총여는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했다.

서울대는 총여 회장에 출마하는 후보가 없어 지난 1993년 폐지, 고려대의 경우 총학 산하에 여성위원회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총여가 폐지됐다. 연세대 총여가 만들어진지 31년 만에 폐지되면서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활동하는 대학은 1곳도 남지 않게 됐다.

앞서 건국대·중앙대·홍익대는 2013~2014년 총여를 폐지했다.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2014년 독립적 기구였던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고, 숭실대의 경우 지난 2016년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성균관대는 작년 10월 학생 총투표에서 83.0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11월 학생 총투표를 진행, 총여 폐지안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75.94%였다. 성균관대와 광운대는 폐지되기 이전까지 총여가 수년간 공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여 폐지는 대학 내 성차별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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