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한국교회 “70여년 기독교 대학인 안양대가 대순진리회로?”
들끓는 한국교회 “70여년 기독교 대학인 안양대가 대순진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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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출처: 네이버지도) ⓒ천지일보 2019.1.3
안양대학교. (출처: 네이버지도) ⓒ천지일보 2019.1.3

한교연 성명 “음모 중단해야… 종교 간 마찰과 분쟁 소지 될 것”

청와대 국민청원 “족벌 사학의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처리해달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 대학인 안양대학교가 네 달 만에 이사회 절반이 대순진리회 한 분파 관련 인사로 바뀌면서 학내에 학교 매각설이 돌고 있다. 이 소식으로 교단연합기구가 새해 벽두부터 성명을 내는 등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이사회를 통해 대순진리회의 한 분파로 알려진 대순진리회성주회(대진성주회, 안영일 회장) 측 인사를 각각 2명씩 이사로 선임했다. 안양대 이사회의 이사들은 총 8명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돼기 위해서는 6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교체된 이사 외 나머지 4명 중 2명은 결정권자인 김광태 이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를 매각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이 완료 됐다는 것으로 알려지며 개신교계가 들끓고 있다.

2일 한국교회연합(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성명을 내고 안양대 매각설과 관련해 “기독교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숱한 목회자를 배출해 온 안양대학교가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불교계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독교대학의 건학 이념에 대한 심각한 훼손일 뿐 아니라 종교 간 마찰과 분쟁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매각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양대학교는 지난 1948년 고 김치선 박사가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설립한 대한신학교의 건학이념을 계승한 기독교대학이다. 70여년 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총회를 기반으로 수많은 목회자들을 배출했다.

한교연은 “안양대가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성주회 관계자 3명을 이사로 받아들임으로써 사실상 재단매각을 자행한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기독교대학을 타종교에 돈을 주고 팔아넘기는 후안무치한 행위”라며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를 연상케 하는 배교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 학교법인 우일재단 이사장이 교회 장로 신분이라는 사실에 비춰 볼 때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신앙양심으로나 도의적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맹비난했다.

한교연은 교육부에도 “대진교육재단측 이사 승인을 즉각 취소함으로써 종교간 갈등과 분쟁 소지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교연은 “뒷돈 거래로 사학을 마음대로 매매하는 불법 부당한 행위 근절을 위해 국회를 통한 사학법 개정 등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향후 집회‧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족벌 사학 안양대학교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 청원글. ⓒ천지일보 2019.1.3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족벌 사학 안양대학교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 청원글. ⓒ천지일보 2019.1.3

안양대 매각설과 관련해 학내 반발도 거세다.

안양대 교수와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족벌 사학 안양대학교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청원은 3일 오전 기준 3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안양대와 관련해 ‘족벌 경영’ ‘갑질 운영’이라고 지적하며 “학교법인 우0학원 김00 이사장 및 이사진이 교육부 승인 없이 불법 뒷거래를 통해 대순00회 대진00회 산하 학교법인 대진00재단에 불법 매각하려는 정황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진성주회 관련 인사 4명이 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하며 “이는 교육부 허가 없이 학교를 불법적으로 뒷거래를 통해 매매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먼저 학교법인 우0학원 이사들을 사퇴 시킨 후 일정 금액을 받고 학교법인 대진00재단의 관계자들로 이사로 교체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학교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주무관청의 허가 하에 학교가 매각될 경우 매매 금액의 4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이를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전형적인 사학 비리인 뒷거래 형식 즉 순차적 이사 교체 후 돈을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고발했다.

이들은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족벌 경영 형태를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의 아들이 학교 기획처에 근무하고, 사촌 형제는 법인국장, 그의 재수는 교수, 이사 아들은 교수, 이사장의 와이프는 학교법인 모 학원의 이사장이다는 설명이다. 또 김 이사장의 친 동생은 전 총장이었다. 이들은 전 총장 당시 50억원이 넘는 교비 횡령으로 교육부에 적발돼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철저한 관계부처의 감사와 조사를 통해 김 이사장과 이사진들에 대해 처벌해달라”며 “순차적 이사 투입을 통해 뒷거래를 하고 있는 학교법인 대진00재단 이사장과 이사진들에 대해서도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청와대와 관계 당국에 사학법 개정도 요구했다. 이들은 “비리 사학이 불법적으로 학교를 매각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아가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현실을 바로 잡아달라”고 청원했다.

한편 우리나라 기독교 단체는 전체 사업체 중 12번째로 숫자가 많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7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단체는 전년대비 98개 증가한 5만 5104개다. 4만개가 넘지 않는 편의점, 치킨 전문점, 노래연습장 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매년 교세가 줄어가는 한국교회의 추세를 감안하면 기독교 관련 단체들의 운영은 앞으로도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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