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1만 5954명 평가
20대, 57.5점으로 ‘최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우리나라 성인의 평가점수가 100점 만점에 겨우 60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전체 연령대 중 최저 수준이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건강과 질병’ 52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63.3점이었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 5954명(남자 6688명, 여자 9266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61.7점, 여자 64.8점으로 남자가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57.5점으로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낮았다. 30대도 61.1점에 불과해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보면 20대 남성의 식생활평가지수가 최하위였다.
식생활평가지수는 나이가 들수록 올라가 60대(67.8점)에서 가장 높았다가 70대 이상부터 다시 감소했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얼마나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지 100점 만점으로 표현한 수치다. 계산방법은 국민의 식생활 영역을 총 14개로 나누고 영역별 평가점수(0∼10점·0∼5점)를 합산해 나타낸다.
평가점수는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흰 쌀밥보다 현미밥을 많이 먹을수록 높아진다. 또한 나트륨(소금 등)과 주류, 탄산음료 등을 적게 먹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낮은 점수가 나온 20·30대는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았다. 또 잡곡과 과일 등을 섭취하지 않는 등 관련 항목 점수가 다른 연령에 비교해 매우 낮았다. 30·40대는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던 60·70대도 고기, 생선, 달걀, 콩류, 우유 및 유제품 섭취는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연령대는 탄수화물과 지방 등 에너지를 발현할 만한 음식의 섭취량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