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이 인민대회당 환영식에서 말을 주고받으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6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이 인민대회당 환영식에서 말을 주고받으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영국 가디언 칼럼니스트 평가

“자국과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시”

“김정은, 여전히 무기 만지작”

[천지일보=이솜 기자] 2018년 세계는 몇몇 독재자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시했던 ‘위협적인 모순’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티스덜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권위주의 인사들이 올해 ‘보편적 인권과 환경권, 국제사회의 법적 질서와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 자국과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칼럼에 따르면 미중 무역 전쟁 중에도 미국의 경제는 성장했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면서도 유럽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분쟁 가능성에 직면해있다. 핵보유국들이 군축협정을 만신창이로 만들면서도 이란의 핵보유 가능성을 배척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살인을 두고 전 세계가 입을 모아 규탄하면서도 시리아와 예멘,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인륜적인 비극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티스덜은 또 한반도에 평화의 싹이 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김정은은 여전히 무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역시 그의 정권에 힘을 실어줬을 뿐, 북한 핵무기 해체를 알리는 시발점이 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티스덜은 또 트럼프가 미국의 첫 ‘불량 대통령 (rogue president)’이 됐다고 규정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포용할 줄 모르고, 애매한 의사결정 방식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 역시 4번이나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푸틴을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

티스덜은 푸틴 대통령이 월드컵을 이용하여 현재 떨어지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이제는 러시아인들의 시선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방향으로 돌려 민족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율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스덜은 지난 3월 있었던 헌법 개정을 언급하며 시진핑이 주석직 3회 연임은 물론 원칙적으로 종신집권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공산당이 중국 민권단체의 활동을 강력하게 규제하며 언론과 인터넷은 물론 대학교와 종교 사회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티스덜은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으로 빠뜨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이집트의 민주주의를 탄압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반 정부성향의 기자를 살해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올 한 해 동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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