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출처: 연합뉴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출처: 연합뉴스)

감기·고열 끝에 사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국경순찰대에 구금된 중미 과테말라 출신의 8세 소년이 25일(현지시간) 새벽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과테말라 출신의 7세 소녀도 이달 초 미국 국경 억류 도중에 탈수 증세를 보이다가 쇼크사 한 바 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구금 중이던 이 소년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잠재적 질병의 징후’를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에 보호자인 아버지와 함께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의 병원으로 옮겨져 감기와 고열 진단을 받았다.

CBP는 구체적인 구금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알라모고르도는 주요 국경지대 도시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북쪽으로 90마일(145km) 떨어진 곳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소년은 병원에서 90분간 머문 이후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고 퇴원 조치됐다.

하지만 저녁 늦게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여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숨졌다고 CBP 측은 설명했다.

사망 시간은 자정을 막 넘긴 직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성탄전야 자정 미사와 예배가 진행되는 순간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 국토안보부와 과테말라 정부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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