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심리지수 개선여부 관심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투자 반등 지속될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새해를 코앞에 앞두고 연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이번 지표들은 이제 막 출범한 2기 경제팀 홍남기호가 일부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을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투자와 소비심리가 개선이 됐을지, 또 지표가 하락세를 이어갔을지 혹은 깜짝 반등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이달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을 기록하며 전월(99.5)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한은이 매월 실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산출하는 소비자동향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자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6개의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다.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고 100이하면 비관적인 것을 의미한다.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CCSI를 보면 2월부터 6월까지는 106~108을 유지했으나 7월부터 101로 떨어지더니 11월에는 96까지 하락했다. 곧 상반기만 해도 경제전망이 좋았지만 하반기부터 경기침체나 이를 체감하는 분위기가 심했다는 얘기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보면 갈수록 내수침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비관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이 지수는 특히 현재 경기 판단이나 전망 모두 갈수록 60~70으로 떨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어두운 전망이 대부분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홍남기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은은 ‘고용구조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한다. 계속되는 취업한파로 인해 우리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에 대해 한은이 어떤 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대비 10만 3000명에 그쳤다. 사실상 12월까지 포함해도 10만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최근 10년간 기록을 보면 2014년이 59만 8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9년(-8만 7천명)을 제외하고 모두 50만~40만명대를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유일하게 10만명대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취업자수 감소는 역시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 이들 업종은 최근 5년 사이 매년 가파른 하락으로 현저하게 줄었다.

통계청은 오는 28일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통계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동향이 담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재고, 건설·토목 실적 등도 살펴볼 수 있으며, 최근 경기(동행종합지수)와 향후 경기(선행종합지수)도 판단할 수 있다.

그간 경기 둔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일부 지표는 반등했다. 전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2%, 1.9% 증가했다. 특히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라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됐을지가 관심사다.

반면 경기 흐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0월 동행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11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는 이제 막 출범한 홍남기 경제2기의 정책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기대와 달랐던 일부 정책은 보완해 나가겠다”며 “경제 상황이 적어도 올해 수준 이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도 28일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 통계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에는 78을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로 내려앉은 뒤 거의 1년째 장기평균인 80에도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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