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BMW 화재’ 국토부 조사단 결과 종합해 윗선소환 검토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BMW 차량 연쇄화재를 수사해온 경찰이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를 참고하고, 이를 토대로 BMW코리아 ‘윗선’에 대한 소환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BMW 차량 연쇄화재와 BMW의 차량 결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사단으로부터 조사 결과와 관련된 자료를 건네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자료에서 화재 원인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참고할 방침이다. 지난 5개월 동안 경찰은 BMW코리아 본사를 비롯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납품업체 압수수색, 본사 기술자 등 관련자 소환조사 등 방대한 조사를 이어왔다.

아울러 지금까지 수사 내용과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 소환을 고려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날 기존에 BMW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제 차량 시험 과정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보일링하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일링 현상이 지속될 경우 EGR 쿨러에 반복적으로 열충격이 가해져 균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BMW의 소명과 추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BMW가 차량 결함 은폐를 위해 리콜 규모를 축소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리콜대상 차량 전체(65개 차종, 17만2080대)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점검 후 교체)을 즉시 요구할 예정이다. 또 BMW를 검찰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BMW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반박하며 “냉각수 누수는 쿨러의 크랙(균열)으로 인한 것이지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늑장 리콜’ 의혹에 대해서도 “화재 원인을 확인한 시점에 바로 리콜을 개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