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미8군 사령부 상황실에 들른 뒤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대화하며 나오고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미8군 사령부 상황실에 들른 뒤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대화하며 나오고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핵위협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고 판단한다며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육군 대령 출신의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북한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핵 위협 제거라는 북한의 주장이 전혀 새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맥스엘 연구원은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것”이라며 “북한은 한국 내에 핵무기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이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전략 자산을 배치할 때마다 한국이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북미관계가 새롭게 수립되지 않는 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이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통한 미국의 핵 위협 제거를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싱가포르 선언에 포함시켰다면서 이번 논평은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증명해 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논평의 ‘핵 위협 제거’가 주한미군 철수인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공격 위협 제거를 의미하는지는 북한 측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누지 대표는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정권 안보 측면에서 어떻게 자신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는 신호를 미국에 보낸 것”이라며 “북한이 두 번째 회담을 앞두고 미리 선수를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의 정보, 외교 당국과 전문가들이 이러한 북한의 의도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외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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