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잃어버린 영국관광객에 교통비 등 제공
영국관광객 다시 찾아 교통비·점버 등 돌려줘
대한민국 빛낸 선행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 더해

김소형 내장산관광안내소 영어 관광통역 안내원. (제공: 정읍시) ⓒ천지일보 2018.12.19
김소형 내장산관광안내소 영어 관광통역 안내원. (제공: 정읍시) ⓒ천지일보 2018.12.19

[천지일보 정읍=김도은 기자] 정읍 내장산관광안내소에 근무하는 영어 관광통역 김소형 안내원이 배낭을 잃어버린 영국 관광객에게 사비를 털어 교통비 등을 제공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료관련 활동으로 잠시 서울에 머물던 영국인 리암존스(Liam Jones)씨는 지난달 29일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내장산을 찾았다. 화창한 날씨 속에 산행 중이던 존스씨는 조선왕조실록 이안 장소로 유명한 용굴암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메고 있던 배낭과 웃옷을 벗어 놓고 잠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했다.

그는 내장산의 절경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나머지 배낭과 웃옷을 벗어놓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은적암까지 올랐다가 다시 여권, 신용카드, 지갑 등이 들어있는 배낭을 찾으러 서둘러 벗어놓은 장소로 내려갔지만 배낭과 웃옷을 찾을 수 없었다.

휴대폰 하나 들고 마음을 애태우며 배낭을 찾기 위해 한참 헤매던 존스 씨는 심신이 고달프고 맥이 풀린 상태로 하산했고 내장산 입구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근무 중이던 김소형 통역안내원은 존스 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먼저 안정시킨 후 영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하고 다시 내장치안센터 경찰관과 함께 배낭을 분실한 용굴 앞 장소까지 찾아 나서기도 했다.

끝내 분실물을 찾지 못해 아무것도 없던 존스 씨에게 영국대사관이 있는 서울까지 올라가는데 필요한 교통비를 본인의 사비로 건네주고 또 점퍼까지 제공해 존스씨는 무사히 서울 대사관까지 갈 수 있었다.

이후 존스 씨는 다시 내장산관광안내소를 찾아 받은 교통비와 점퍼를 돌려주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엽서를 보내왔다.

그는 ‘한국에서 배낭과 코트를 잃어버린 것은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지만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신과 동료직원 유미꼬씨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고 거듭 감사하다’는 내용의 엽서를 보내왔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정읍시 관광안내소 통역안내원으로 근무하는 김소형씨는 평소에도 관광객에게 친절해 만족도 높은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료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같이 나누는 등 주위로부터 칭찬받는 모범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인 리암존스(Liam Jones)씨가 영국으로 돌아가 보내온 감사의 엽서. (제공: 정읍시) ⓒ천지일보 2018.12.19
영국인 리암존스(Liam Jones)씨가 영국으로 돌아가 보내온 감사의 엽서. (제공: 정읍시) ⓒ천지일보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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