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내년 1월 ‘세계 평화의 날’ 앞두고 성명 발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권에 만연한 민족주의와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이민자들을 탓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교황은 내년 1월 1일 ‘가톨릭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두고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인들의 민족주의와 모든 문제를 이주민 탓으로 돌리는 등 가난한 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는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 같은 성명은 반이민·민족주의를 비롯한 난민과 이주민 문제 등이 교황청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과 독일, 헝가리 등 전 세계에서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교황은 이어 “좋은 정치는 평화에 기여한다. 좋은 정치는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가 신뢰와 감사로 결속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정치에 있어서의 미덕과 악덕들을 열거하고 대표적인 악덕으로 편협한 민족주의(국수주의)를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 시대 인간관계에선 타인과 이방인들에 대한 공포, 개인의 안전 우려에 뿌리를 둔 불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수주의는 세계화된 세상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는 정치권에서 거부감이나 국수주의의 형태로 나타난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주의자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치적 악덕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와 직권 남용, 개인적 야망 추구, 난민들에 대한 혐오 등을 언급하면서 쓴소리를 냈다.

한편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3년 즉위 이래 전쟁과 기아 등을 피해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등진 이주민들을 포용해 줄 것을 선진국 각국에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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