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면의 별자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8.12.18
13호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면의 별자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8.12.1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왕성지에서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 다수가 발굴됐다. 함안 말이산 고분 13호분에서는 돌덧널에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최초로 발견됐다. 

18일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왕성지와 함안 말이산 고분 13호분 발굴조사에서 가야문화권에 대한 유의미한 조사 성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 사업’의 하나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아라가야 추정왕성지를 추가 발굴 조사한 결과, 망루‧창고‧고상건물‧수혈(竪穴, 구덩이)건물,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됐다. 또한, 목책의 둘레와 설치 깊이, 토성벽 축조기법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왕성의 내부 공간구조와 가야 토성의 축조기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건물지는 모두 14동으로, 수혈건물지 12동과 고상건물지 2동이다. 중앙에 빈터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분포하고 있어 왕성 내부의 공간배치에 대한 의도적인 기획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함안 말이산 고분(사적 515호) 13호분에서는 붉은 안료를 바른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벽면과 125개의 성혈(星穴)이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 주능선(길이 1.9㎞) 중앙지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봉분 규모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8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에 의해 유물 수습정도로 조사된 이후 100년 만에 실시된 것이다.

돌덧널 내부의 붉은 안료는 네 개의 벽면 전체에 발려 있는데, 벽면을 점토로 바르고 그 위에 붉은 안료(물감)로 칠한 것이다. 붉은 안료를 입힌 고분은 돌방무덤에서 주로 확인되며, 가야지역에서는 돌방무덤인 송학동 1B-1호분(경남 고성군)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으나, 시기적으로 앞서는 돌덧널무덤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