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백제금동대향로’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5년 만의 외출 ‘백제금동대향로’ 등 530여 점 전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성ㆍ웅진ㆍ사비기로 이어지는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출토 유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용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새 단장한 선사ㆍ고대관 백제실에는 최근 발굴돼 보존처리를 마친 ‘목간’ 유물을 포함해 53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백제문화의 정수인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5년 만에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으며, 무령왕릉 관 꾸미개 등 국보 3점, 보물 1점 등이 전시에 포함돼 백제의 미를 선보인다.

백제는 부여계의 이주민들이 한강 유역에 정착해 세운 나라로 점차 마한 지역을 통합하면서 고대국가로 성장했다. 그 후 도읍을 웅진(현재 공주)과 사비(현재 부여)로 옮기면서 독창적인 백제 문화를 꽃피웠다.

백제가 꽃피운 찬란한 문화는 한성기부터 웅진기를 지나 사비기에 이르기까지 금동관모, 무령왕릉 출토품, 백제금동대향로 등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성기는 기원전 18~기원후 475년 시기로 백제가 고대 국가의 체계를 확립하고 마한으로 영역을 확장해 백제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 이때의 대표적 유물인 금동관모는 백제의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으로,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됐다.

▲ 한성기 대표 유물 ‘금동관모’ ⓒ천지일보(뉴스천지)
웅진기를 대표하는 무령왕릉은 46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발견돼 당시 백제와 동아시아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기와 사비기는 백제의 생활문화와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웅진ㆍ사비기의 전시는 무령왕릉과 사비의 도성인 부여지방에서 최근 출토된 자료를 통해 예술과 종교, 경제 등을 걸쳐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영위한 백제의 문화를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중 백제의 환곡 제도를 알 수 있는 부여 쌍북리 출토 ‘좌관대식기(佐官貸食記)’ 묵서명 목간이 보존처리를 끝내고 처음으로 일반에 전시된다. 또한 고려 문익점의 목화보다 무려 800년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진 부여 능사리 절터 면직물이 전시돼 백제인의 독특한 직조기술을 엿볼 수 있다.

백제는 강력한 지방 세력을 구축했으며, 영산강유역의 고대 문화 대외교류가 활발했다. 특히 백제와 일본의 교류를 보여주는 칠지도는 백제가 일본에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백제실 입구에 전시됐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고, 더불어 최근 발굴 조사된 새로운 자료를 소개할 것”이라며 “아울러 백제는 어떤 나라인지 정체성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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