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민섭 기자] 지난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작업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백민섭 기자] 지난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작업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통신구·가스관·상하수도 등 3만 2147㎞ 시설물 통합관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근 아현동 KT화재, 고양시·목동 열수송관 파열 등 잇따른 안전사고로 지하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서울시가 지하시설물 안전관리대책을 마련,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추진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설치된 지하시설물은 통신구, 전력구, 공동구, 가스관, 상·하수도 등 총 연장 약 3만 2147㎞다. 이중 통신구·전력구·가스는 민간에서 관리되고 있어 시설물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신규 지하시설물과 이미 설치된 시설물은 점용허가 및 점용료 부과시(연1회) 매설위치, 재질, 규격 등 자료제출을 의무화한다. 열수송관·전력구 등 일정규모 이상의 주요 지하시설물은 도시관리계획 결정 후 실시계획인가를 통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특별 관리한다.

또한 통신·전력구, 가스·열수송관 등도 법정 시설물로 지정해 법정관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지하안전 조직 확대 등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하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하시설물 안전관리대책’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 이를 위해 ▲지하시설물 통합관리 및 통합정보시스템 정비 ▲법령 개정 ▲재난사고 초기대응‧현장매뉴얼 개선 ▲시설물 점검 강화 ▲노후시설물 선제적 관리 등을 실시한다.

그동안 현황파악이 어려웠던 민간 지하시설물 등의 정보들은 시가 운영 중인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하고, 향후 지하공간 안전관리, 지하개발‧활용 등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모든 지하구가 법정시설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등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한다. 재난사고 발생시 초기대응 매뉴얼 및 현장조치 행동매뉴얼도 개선한다.

최근 지하시설물 안전사고와 관련해 현재 중앙부처, 소방청 등과 함께 주요 통신시설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시·자치구 합동점검 TF팀을 구성해 지하시설물에 대한 정기·특별점검도 실시될 예정이다.

열수송관 점검도 예방·정밀·특별점검으로 나눠 점검하고 있다. 특히 백석역 사고를 계기로 12월 5~7일까지 대형 주관로(400~650mm)를 중심으로 교통혼잡 구간, 보행도로·하천구간, 평소 관리중인 지표면 온도상승 부위에 대해 열화상카메라로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상수도관은 2020년까지 총연장 1만 3649㎞의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수도관도 2018년 219개 현장, 192km에 대해 점검을 완료했다.

도시시설물이 70~80년대 집중 건설됐던 서울시는 시설물 노후화에 대비해 시설물별 통합매뉴얼 마련, 중장기 관리계획, 적정예산 투입 등 노후인프라 선제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추진 중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들이 우리사회에 주는 경고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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