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가득메운 미세먼지. ⓒ천지일보 2018.11.9 DB
도심가득메운 미세먼지. ⓒ천지일보 2018.11.9 DB

 

농도 높을수록 발병에 많은 영향 끼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이산화질소(NO2)가 당뇨병의 치명적 합병증인 ‘당뇨병성 혼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와 오존, 일산화탄소 등과 같은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다.

당뇨병성 혼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급성 합병증으로, 특징은 인슐린 부족, 고혈당증 및 산독증이다. 혈당이 600㎎/㎗에서우 1000∼2000㎎/㎗까지 치솟기도 하며, 이때 환자의 기력이 약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심해져 점점 의식을 잃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손정우·김현미)이 공개한 2005∼2009년 당뇨병성 혼수로 서울의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27명(평균 57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생활 주변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당뇨병성 혼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에 대기오염의 농도 변화가 당뇨병성 혼수에 의한 응급실 방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가 당뇨병성 혼수 발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산화질소 노출량을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살펴보니 농도가 높을수록 당뇨병성 혼수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당뇨병성 혼수의 연관성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뇨병처럼 대기오염에 취약할 수 있는 인구집단에 대해 별도의 권고사항을 마련해야 하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에서 발행 중인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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