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0~900㎞ 기동하며 91㎝ 표적 명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올해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인 ‘탑건(Top Gun)’에 F-15K 전투조종사인 이재수(35, 공사 54기) 소령이 선발됐다.
12일 공군은 서울 공군회관에서 이왕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2018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공군 제11전투비행단(11전비) 소속 F-15K 전투조종사 이재수 소령이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얻어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소령은 전투기 시속 800~900㎞의 속도로 기동하며 기준직경 약 91㎝ 표적지를 약 51㎝의 범위에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의 탄착점은 만점(91㎝)에서 30㎝씩 벗어날 경우 5점씩 감점된다. 이 소령은 모든 항목에서 감점 없이 만점을 받았다.
공군은 “이 소령이 평소 비행 훈련에서 사격대회가 요구하는 훈련과 조작들을 무한 반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령은 지난 2006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2009년 F-15K 조종사로 선발됐다. 그는 11전비 122전투비행대대에 배속돼 주기종인 F-15K를 1450여 시간 조종했다. 총 1700시간이 넘는 비행기록을 보유한 이 소령은 현재 대대에서 F-15K 전환조종사 관리와 훈련 총괄(중대장), 대대 전술개발, 교범 연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소령은 “이번 결과는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훈련 여건을 조성해준 부대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항공기·무장을 지원해준 정비 요원, 가족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 중 일부를 순직 조종사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소령은 “조종사로서 비상 출격해 적기와 대치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도 분명 긴장되고 임무 후 많은 보람이 있었다”며 “교관 조종사로서 첫 전환중대장을 맡아 길러낸 후배 조종사들이 힘든 전환 훈련을 마치고 F-15K 작전 가능 조종사가 됐을 때 감회는 정말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사격대회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는 11전비 122전투비행대대(F-15K부문), 제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부문)와 155전투비행대대(KF-16부문), 제10전투비행단 201전투비행대대(F-5부문),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FA-50부문)가 각각 선발됐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공군 최고 권위, 최대 규모의 공중전투 경연”이라며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국방이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언제든지 출격해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