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 성인 유해가 11월 1일부터 17일간 한국을 순례한다. (천주교 살레시오회 제공)

세계 134곳 순례예정, 한국 21번째 순례국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천주교 살레시오 수도회 창립자인 성 요한 보스코 신부(1815~1888)의 유해가 한국에 온다.

이번 유해 순례는 성 요한 보스코 신부의 탄생 200주년(2015년)을 앞두고 살레시오회에서 마련한 것. 보통 신자들이 성인들의 묘소를 찾아가는 일반적인 순례와 달리 성인의 유해가 신자들을 찾아온다는 것이 이번 순례의 특징이다.

그동안 밀랍 모형 안에 봉인돼 있었던 성인 유해는 지난해 7월 남아메리카를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5년에 걸쳐 세계 134곳을 순례할 예정이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21번째 순례국으로 다음달 1일부터 17일간 서울과 광주에 있는 남녀살레시오회 공동체,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등 7개 공동체를 순례한다.

각 순례지에서는 기념 미사와 특강이 이어진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8일에는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14일에는 서울대교구 서서울 지역대리 조규만 주교가 미사를 집전한다.

돈보스코 성인이 창립한 살레시오회는 1854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창립된 수도회다. 신앙심과 사랑에 바탕을 둔 건전하고 원만한 인격형성을 목표로 하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유해 순례 담당을 맡은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는 “이번 순례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살레시오회 모두가 돈보스코 성인의 마음을 상기하고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청소년 사역을 하고자 한다”며 “입시 등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일탈 청소년 문제가 큰 요즘 돈보스코 성인의 모습을 통해 교사들이나 부모들에게 참교육자의 모습을 소개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815년 이탈리아 사르데냐 왕국 피에몬테 지방의 ‘베키’라는 한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난 성 요한 보스코 신부. 그는 1841년 26살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후 청소년 구원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이어 청소년 구원사업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많은 협조자들을 영입한 살레시오 수도회는 1869년 정식으로 교황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1871년 회헌 인가를 받았다. 이듬해에는 살레시오 수녀회, 1876년에는 살레시오 협력자회를 창설했다.

평생토록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헌신했던 돈보스코 성인은 1888년 1월 31일,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던 회원들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아무에게도 악을 행하지 마십시오. 나의 아이들에게 천국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주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72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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